일본 여행이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에만 국한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한적하면서도 전통과 자연, 현대적인 감성까지 모두 품은 일본 소도시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나자와, 구라시키, 이나는 교통이 좋아 접근성도 뛰어나고, 인파가 몰리지 않아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일본 소도시 3곳을 여행 테마와 함께 추천합니다.
전통미와 현대미의 공존: 가나자와
가나자와(金沢)는 ‘작은 교토’라 불릴 만큼 전통미가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동시에 현대적인 미술관과 감각적인 상점가도 공존하고 있어 감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주요 매력 포인트:
겐로쿠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뽐냄
21세기 현대미술관: 유리 회랑, 설치미술 등 현대적 감성 충만한 전시
히가시차야가이: 에도시대 정취 그대로 남아있는 찻집 거리, 전통 디저트 체험 가능
오미초 시장: 현지인도 즐겨 찾는 활어 시장, 스시·회덮밥 맛집 다수
2024년부터는 북륙 신칸센 연장으로 도쿄에서 2시간 이내 이동 가능해졌으며, 교통편이 개선되며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더 가까운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대도시에서 느끼기 어려운 정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성 골목길과 예술 거리: 구라시키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구라시키(倉敷)는 일본 근대 도시 계획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로, 특히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유럽풍 골목길 감성과 일본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주요 매력 포인트:
구라시키 미관지구: 백색 회벽의 창고와 흑기와 지붕의 전통 가옥들이 운하를 따라 이어짐
오하라 미술관: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 전문 박물관, 피카소·고흐 작품 전시
거리 상점 탐방: 수공예 가게, 복고풍 카페, 일본 종이 전문점 등 감성 스폿 다수
벳쇼 온천 & 한적한 시골길 자전거 여행: 교외 체험도 인상적
구라시키는 오사카나 히로시마에서 JR로 1~2시간 거리이며, 혼잡한 도심 대신 차분한 분위기에서 감성적인 일본 여행을 원한다면 꼭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알프스 뷰와 마을 여행의 정수: 이나
이나(伊那)는 나가노현에 위치한 일본 알프스와 가장 가까운 마을 중 하나로, 최근에는 힐링·자연·로컬 체험 여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농가 민박’이나 ‘트레킹’, ‘계절 식도락 여행’ 등 도시 여행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습니다.
주요 매력 포인트:
고마가네 고원: 일본 남알프스를 배경으로 하는 대자연 트레킹 코스
시라비소 고원: 해발 1900m에서 바라보는 드라마틱한 운해
시골 마을 체험: 농장 일손 돕기, 지역 특산물 시식, 로컬 가이드와의 산책 프로그램
현지 미식 여행: 산나물, 제철 채소, 야마메(민물 송어) 요리 등 건강한 맛
특히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나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 충전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나자와, 구라시키, 이나는 일본의 전통, 자연, 감성, 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소도시 여행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며, 진짜 일본의 아름다움을 경험해보세요. 지금은 한적하게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또한 이들 도시는 여행지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그 지역 사람들과의 교류가 큰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민박집 주인과의 대화, 시장 상인의 따뜻한 인사, 마을 축제에서의 즉흥적인 참여는 일정을 넘어서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여행자를 손님이 아닌 이웃처럼 맞아주고, 이러한 정서적 교감은 대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따뜻한 감성을 전달해줍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삶의 속도를 다시 조절하게 해주는 소도시 여행은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쉼표 같은 존재입니다. 일본 소도시는 이제 보조 여행지가 아닌, 메인 여행지로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소도시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진짜 일본을 마주해보시길 바랍니다.